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가려워도 쉽게 긁을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항문이나 항문 주변도 그 중 하나인데요.
사무실 같은 공공장소에서 가려움증을 꾹꾹 눌러 참느라 고생이신 분들!
오늘 건강 플러스에서는, 항문 주변이 왜 자꾸 가렵고,
어떻게 해야 가려움증을 멈출 수 있는지,
항문 건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항문이나 항문 주변은 신경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매우 예민한 부위입니다.
이러한 항문 주변이 심하게 가렵거나 화끈거리는 질환을 항문소양증 이라고 하는데요.

가만히 있어도 가렵지만 특히 배변 후에 화장지로 닦았을 때나,
항문이 땀 등으로 뜨거워져 있을 때,
또, 밤에 잠자리에 들어 몸이 따뜻해질 때 가려움증이 더 심해집니다.

가려움증은 항문 주변부터 시작해 외음부까지 넓게 분포하기도 하는데요.
가려운 것을 못 참고 자주 긁었을 경우,
긁은 부위가 부어있거나 상처가 있고,
장기화된 경우 피부가 두꺼워지고 하얗게 변해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항문 소양증의 원인은 다양한데요,

# 윤용식 교수 /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Q. 항문 소양증의 원인은?
원인이 알려진 경우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로 크게 2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원인이 알려진 경우에는 항문 주위에 생기는 치핵과 치루와 같은 항문 양성질환과 당뇨와 황달 같은 전신질환 여러 가지 음식물과 약물 항문 주위에 생길 수 있는 감염성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반수 이상의 환자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고 이런 경우에는 어떤 원인이 되었든 간에 항문액이 항문 주위로 누출되어서 항문을 자극해서 증상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뚜렷한 이유가 있지 않은데 항문 주변이 가렵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다양한 추측들이 난무 한데요.

Q. 술을 먹으면 가렵던데 술 때문인가요?
A. 술 자체가 항문 소양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맥주나 포도주는 그 증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음주 후 설사나 배변 횟수의 증가로 항문 자극이 증가하여 증상이 심해질 수 있겠습니다.

Q. 저는 비데를 쓰고부터 가렵던데 비데 때문인가요?
A. 비데 노즐에 세균 감염이 있는 경우 외음부나 항문주위에 세균감염이 원인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비데 노즐이 청결한 경우에는 빈번한 세척으로 인해서 항문 주위 자극이 증가하고 건조증이나 접촉성 피부염이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Q. 저는 운동하고 나면 가렵던데요?
A. 항문 부위는 우리 몸에서 땀 배출이 가장 많은 부위입니다.
특히 운동 후에는 이 부위가 축축해져서 항문 부위 피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운동 후에 속옷을 자주 갈아 입고 시원하게 유지 하는 것이 항문 소양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Q. 저는 특정 음식만 먹으면 가렵던데 음식 때문인가요?
A. 일반적으로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 커피, 차, 콜라, 초콜릿 등의 크산틴 성분이 항문을 자극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유제품과 토마토, 감귤류 등이 항문 자극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항문 가려움증의 치료는 원인이 알려진 경우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증상이 해결됩니다.
치핵, 치열, 치루 등의 항문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원인이 되는 음식물 섭취를 피하면 증상이 호전됩니다.

원인을 모르는 경우에는 가장 먼저 항문주위 청결, 위생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로션, 스테로이드 연고 등의 국소치료제를 사용해 볼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 국소마취제 주사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항문 소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항문 청결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샤워기를 이용해 깨끗이 씻고 마른 수건으로 습기를 완전히 없애는 게 방법인데요.
하지만 과도한 청결은 항문을 민감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2번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또, 의복은 통풍이 잘돼야 하므로 꽉 끼는 옷이나 땀 흡수가 안 되는 속옷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건강플러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