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년 9월 저희 아버지는 폐암 4기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폐, 간, 림프에 전이된 상태였고 수술은 불가능했어요.
입원 검사에서 판정을 받고 제가 자리를 잠시 비운 상태에서 교수님이 다녀가셨더군요.
교수님의 배려로 퇴원 당일 진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임상실험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어요.
아버지께서는 흔쾌히 참여를 하겠다고 하셨고 그렇게 교수님과 지금까지 함께 해 오고 있습니다.
힘든 1차 항암을 지나 2차 항암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CT 상으로 암 크기는 줄어들고 있었지만 아버지에게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체력이 고갈되고 피 수치가 떨어져 외래 내 원시 휠체어를 타는 등등..)
그럴 때마다 잘하고 계신다고 교수님은 늘 이야기 주셨는데 저는 그렇게 이야기를 듣는 것이 무신경하게 느껴져 좀 언짢았었어요.
하지만 교수님은 그 이후로도 진료 때마다 잘하고 계신다, 좋아지고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고 시간이 지나고 아버지는 점점 호전이 되기 시작했어요.
보호자인 저로서는 매번 잘하고 있다고 하는 말이 무신경하게 느껴졌지만 그게 환자인 아버지에게는 달랐나 봐요.
교수님의 '좋습니다. 잘하고 계세요.'하는 말이 아빠에게는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 이제 3년 차입니다.
교수님은 아버지를 만날 때마다 이제는 '환자가 아니라 보호자 같으시다. 좋아 보이신다.', CT나 MRI 촬영이 있을 때면 결과를 확인하고 기분이 좋아졌다며 여전히 좋은 이야기를 해 주고 계십니다.
생각해 보면 3년째 늘 한결같으신 그 이야기가 어쩌면 교수님의 계속된 응원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교수님 그리고 함께해 주시는 임상실험 간호사님 모두 감사합니다.
저희 아빠가 저랑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