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으로 와파린을 복용하며 퇴원한 53세 남자 환자의 이야기 입니다.

퇴원 후 병원으로 전화 문의가 왔습니다. 퇴원한 지 3~4 일 후부터 양치만 하면 잇몸에서 피가 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피가 멈추기는 하지만 안 나던 잇몸 출혈이 생겨서 상담 전화를 하 신 것입니다.

와파린을 복용하는 경우, 일반 환자보다 피가 약 2배 묽기 때문이 잇몸 출혈이 평소보다 잘 나타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없던 잇몸 출혈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하니 피검사로 와파린 치료 농 도를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환자분의 집은 본원에서 차로 4시간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검사 를 꼭 여기에 와서 해야 하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와파린 조절은 굳이 큰 병원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신경과 또는 심장내과가 있는 피검사가 가능한 병원에서는 거의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환자분에게 지역에서 와파린 치료 농도 검사가 되는 곳이 어디인지를 문의하여 1차 확인을 하시도록 안내하고 피점사 결과가 확인되기 전까지 와파린 복용을 잠시 보류하시도록 설명하였습니다.
잠시 뒤 환자분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지역 병원에서 검사한 피검사(프로트롬빈 타임, PT-INR)가 정상 치료 범주(대개 2.0~3.0)를 벗어나 9.0으로 나왔다는 것입니다. 환자분은 바로 전문의와 상의하였고 와파린을 중단하고 수일 이내 외래에 방문하여 와파린 용량을 재조정 받으셨습니다.
와파린을 드시는 분은 출혈 여부를 민감하게 확인하셔야 합니다. 와파린의 치료적 혈중 농도는 반드시 피검사로만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큰 병원에 오는 날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인근 병원에서 빠른 시일 내에 확인 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전문상담 - 뇌졸중]에서 발췌